이미 1970년대에 미국에서 존스 홉킨스 병원 등 세 군데 병원과 체코의 한 군데 병원에서 객담 암세포 검사와 흉부 단순방사선촬영(보통 말하는 가슴 X-ray)을 이용한 폐암 조기 발견에 대한 연구를 하였었습니다. 이 연구들의 대상자 수는 37,000명이 넘는 대규모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위의 검사들을 통해 폐암을 좀 더 일찍 발견하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수술로 치료를 받았고, 따라서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추후 재분석의 결과는 놀랍게도, 질병 특이 사망률이 검진을 받은 사람들은 연간 1,000명당 3.2명,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연간 1,000명당 3명으로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결국 검진으로 생존율은 증가했지만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좋아지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폐암에 대한 검진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정기적으로 위의 검사를 받더라도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과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에는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에 별 진전이 없었다가 90년대에 들어 기술의 발전에 의해 진단율이 향상된 새로운 방법인 저선량 나선식 CT가 도입되어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것은 기존 CT보다 방사선량을 많이 줄이면서 폐의 작은 병변을 흉부 단순방사선촬영보다 예민하게 찾아내는 검사법입니다. 이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음으로써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결론이 나오려면 앞으로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폐암에 관한 한 확실한 조기검진 방법은 없는 상태이며 앞으로 저선량 나선식 CT에서 그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