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과 척추증은 모두 공통적으로 요통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만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입니다. 요통은 크게는 기계적 요통과 염증성 요통으로 나눌 수 있으며 척추증은 기계적 요통의 특징을 보이며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요통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외에도 기계적 요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은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좌골 신경통,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 등이 있으며, 강직성 척추염, 반응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등의 척추관절병은 주로 염증성 요통의 특징을 보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에서 보이는 염증성 요통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로 40대 이전에 발생하며 20대 초기에 가장 흔합니다.
2) 서서히 발생하여 대개 3개월 이상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3) 밤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4)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심해지고 따뜻한 샤워나 운동 후에 오히려 호전됩니다.
5) 천장관절에 압통을 호소하고 흉곽 확장도 제한을 가져오게 됩니다.
6) 신경학적 이상을 잘 동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척추증에서 보이는 기계적 요통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떤 연령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급성으로 발생하며 대개는 4주 이내에 회복됩니다.
3) 아침에 뻣뻣한 강직 현상은 30분 이내입니다.
4) 운동에 의해서 악화되며 허리를 굽힐 때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5)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뿐만 아니라 무릎관절, 어깨 관절, 발목 관절 같은 말초 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강직감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인대와 건이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도 염증이 동반되어 심한 통증이 올 수 있으며 심장, 폐, 눈과 같은 관절 이외의 부위에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척추증은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넓적한 판인 디스크가 팽창 내지 탈출 되면서 척수 신경을 압박하여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척추 관절 사이에서 새로운 건강하지 못한 뼈가 형성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운동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며 신경을 눌러서 따끔거리는 증상과 얼얼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안정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척추증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받게 되면 강직성 척추염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즉, 강직성 척추염은 요통이 운동을 하면 호전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요법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척추증으로 잘못 진단받게 되면 척추증은 쉬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므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운동을 하지 않고 쉬게 되어 관절의 강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통의 특징과 이에 따른 질환을 빨리 진단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