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인 독감 감시체계를 동원하여 다음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합니다. 이것을 토대로 그 해에 투여할 독감 백신을 만듭니다. 건강한 청년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만 소아나 노인들,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10세 미만의 아동과 50세 이상의 성인, 양로원이나 요양기관에 있는 분,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분, 고혈압, 심장질환,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이 있는 분, 당뇨, 만성 신부전, 간경변 등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분, 암,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분, 3개월 이상의 임산부, 그리고 환자들을 많이 접하는 의료인들은 반드시 접종하여야 합니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개인의 나이와 면역력에 따라 다릅니다. 또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그 해 유행하는 균주가 얼마만큼 일치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그 해 유행하는 균주가 어느 정도 일치할 때 70∼90％까지 예방효과를 보이며 사망률은 최대 8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을 맞고도 감기에 걸렸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독감 백신이 감기를 예방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당연합니다. 독감 또한 100％ 예방을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 증상이 경미한 상태로 넘어간다든지, 치유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든지,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감염성이 적어진다든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은 독감이 유행하기 최소 2주 전까지는 맞아야 합니다. 인체가 독감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데 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후 열이 나거나 붓는 등 일부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에 개발된 백신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큰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