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의학이 발달한 세상에 폐렴쯤이야…”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건강한 젊은이들은 조기에 치료만 잘하면 폐렴을 이겨내는 데 별문제가 없지만,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알코올중독, 당뇨, 혈액암 등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물론 백신 접종으로 모든 폐렴이 완벽히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폐렴의 원인균 중 중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만 예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회의 백신 접종만으로 폐렴구균에 걸려 사망할 확률을 50∼80%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 면역억제 환자, 만성 간, 신장, 심장, 폐질환 환자,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 당뇨병 환자, 비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 예방효과는 약 5년가량 지속하므로 6년 이상 지나면 재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인데 이 백신은 2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7가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이 새롭게 개발되었는데 이 백신은 예전의 23가 백신과는 달리 생후 2개월의 어린 아기 때부터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며 이전의 23가 백신에 비해 아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는 백신입니다. 이 접종은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기본접종으로 접종하는 백신인데 현재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되어 소아들에게 사용 중입니다. 7가 페렴구균 단백결합 백신은 ‘프리베나’라고 불리는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뇌수막염,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회 접종에 10만 원 가량이며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을 하면 총 4회 접종을 하므로 약 40만 원의 접종비용이 듭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아 필수접종 항목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접종의 효과는 크다고 판단되므로 비용만 큰 문제가 아니라면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