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는 것 자체가 몸에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의외로 경구용 피임약은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안전하고 이점이 많은 약이며 가장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제제로 안전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영역에서 2차적인 원인이 없는 무월경이나 생리불순의 조절을 위해서, 혹은 자궁내막증의 치료 등의 영역에서 피임약은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월경불순의 원인은 덮어둔 채 단지 월경불순 그 자체만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마치 위가 아플 때 단순히 위장약을 먹어 증세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문제가 없으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는 증상 자체를 없앰으로써 원인규명과 적절한 대처가 늦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피임약을 먹기보다는 적절한 영양과 운동, 수면과 휴식 등으로 몸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먼저 써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