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이 뻣뻣하니 혈압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혈압이 올라가면 뒷목이 뻣뻣해진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의 혈압을 재보면 혈압이 높은 경우보다는 높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화나거나 흥분할만한 일이 있으면 '혈압 오른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럴 때 뒷목이 뻣뻣해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혈압이 약간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이 아닙니다. 화나고 흥분하여 목의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한 결과인 것입니다.

혈압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두통이나 뒷목 땡김이 생기지 않으며 두통이나 뒷목 땡김이 반드시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혈압 역시 만성질환의 하나이므로 고혈압환자가 뒷목 땡김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뒷목이 땡기거나 머리가 아프지 않으니 혈압이 높지 않거나 조절되고 있다고 지레 단정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오해로 인해 고혈압을 잘 치료하시다가 뒷목 땡김이나 두통이 없어지면 혈압이 정상화되었다고 치료를 중지하고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혈압은 신체증상으로 알 수 없으며 반드시 혈압계로 재보아야 합니다.